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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9~30]매물도 갯바위 야영낚시, 나는 태생이 흘림낚시꾼 그런데도 갯바위낚시는 이제서야 가보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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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9~30]매물도 갯바위 야영낚시, 나는 태생이 흘림낚시꾼 그런데도 갯바위낚시는 이제서야 가보는...

꿈꾸는중년 2019. 7. 31. 13:35

한치낚시가 풀치의 습격으로 초토화 되어버린 이날 오전, 재빨리 잡은 한치들을 냉동실에 정리하고는 갯바위로 나섭니다. 올해 3월, 동호회 정출이 마지막 갯바위낚시였으니 참으로 오랜만이군요. 이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은 내가 갯바위꾼인걸 이제서야 알 수도 있겠군요 ㅎㅎㅎ

휴가를 맞아 즐기는 연짱낚시다보니 이번 매물도행은 혼자 떠나는 야영낚시가 되겠습니다. 매물도는 텐트, 취사 등이 금지되어 있으니 좀 갑갑하긴 합니다만 아침과 섬에서의 식사를 위해 맥모닝세트 2개 주문해서 출발했네요.

 

 

살짝 흩뿌리는 비가 비치는데 그닥 게의치 않습니다. 이정도라면 계속 내려주길 바라는 맘입니다. 시원하니까요. 그렇지만 이내 그치고 말더라는...

 

 

출조는 거제도 저구항에 위치한 '명성낚시'를 이용해서, 오전 11시에 출발합니다.


출조점 소개

낚시점 : 거제 명성낚시

예약 : 010-5669-2000

위치 : 거제시 남부면 저구해안길43

 


 

 

물때는 4물(월요일), 만조가 저녁 7시10분이고 너울과 바람이 예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구항의 물빛이 흙탕물이네요. 매물도는 이렇지 않길 바래봅니다.

 

 

 

긴꼬리벵에돔을 대상으로 한다는 말에 선장님이 내려주신 포인트...

 

 

 

 

좌우 갯바위에는 선객들이 계시네요. 곶부리가 아닌 중간지점...

 

 

 

 

우측 갯바위 풍경

 

 

 

 

좌측 갯바위 풍경

 

 

정면, 내가 오늘 하루를 보낼 갯바위 포인트...

비탈지고 끝날물인 시간이다 보니 수위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뜰채도 닿지 않는 높이... 오랜만에 온 탓도 있으니 밍기적밍기적 주변 정리부터 했네요.

 

 

 

천천히 채비도 만들어 봅니다. 혼자인데도 뜰채도 닺지 않는 높이이니 무리할 수는 없죠.


채비 안내

로드 : 1.2호대 일산

릴 : 3000번 일산

원줄 : 2.5호 플로팅

구멍찌 : B > G2 > 3호

목줄 : 2호

바늘 : 3호 감성돔바늘

 


 

 

밑밥 쳐넣고 잠시 쉬다가 낚시해볼까 했더니 해녀이모께서 자맥질 중이시네요 ㅎㅎㅎ 다시 우산 펴고 앉아서 채집하시는 모습을 여유있게 구경합니다. 제일 부러운 분이라는...

 

 

기대없이 던진 첫 캐스팅에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 씨알좋은 자리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어찌 씨알이 좋은지 킵핑할까 생각했지만, 해봐야 머하노 싶어서 바로 방생 ㅎㅎㅎ

 

 

그 뒤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미끼들... 그렇지만 이내 조류가 말썽입니다. 발 앞으로 강하게 붙는 조류때문에 멀리 장타쳐서 적당한 수심으로 가라앉힌 후 발 앞에서 뻰찌나 잡아보까 해도 시원찮네요. 점심 먹으라는 갑다 싶어서 아침식사에 이어 점심식사도 맥모닝으로 간단히 해결합니다.

 

 

중하층으로 내리면 여지없이 용치놀래기가 올라옵니다. 개체수가 어찌 많은지 몸통에 바늘이 걸려 올라온 녀석도 있더라는...

 

 

용치놀래기와 놀고 있는 와중에 바람이 터지네요. 맞바람과 너울기 있는 조류로 인해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이 상태로는 낚시가 될리가 없고, 예보 상 이 바람은 내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오늘밤 7시, 밑밥 다 버리고 철수하느냐 아님 포인트 이동을 하느냐....

 

 

결국 선장께 전화해서 물어보니 저녁 7시에 포인트 이동 시켜주겠다고 하네요. 다행이다 싶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어차피 낚시할 여건도 되지 않아 일찌감치 자리 정리하고 기다렸습니다. 포인트 이동하는 길에 철수하는 분들의 상황을 보니 여건이 녹녹치 않네요. 너울이 넘나드는 독립여 위에 계신 조사는 살려달라고 선장께 전화했다고 하네요.

 

 

내 기억에 긴꼬리 포인트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마주보이는 갯바위의 곶부리에 한분 계시지만 저 위치도 나중에는 너울이 넘나들더군요. 오른쪽에 있는 포인트는 너울 탓에 아예 낚시할 여건이 되질 않습니다.

 

 

 

포인트 오른쪽 갯바위, 멋진 노을이 펼치집니다만 이 장소도 바람을 완전히 피할 순 없군요. 꼴랑거리는 너울 속에 무슨 선상낚시를 즐기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포인트 왼쪽, 인기척이 느껴지질 않네요. 오늘은 이 곳을 넓게 사용할 팔자인가 보네요. 평일이어서? 궂은 날씨 탓에?

 

 

포인트 뒷편은 넓고 평평한 것이 오늘 하루 노숙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싶습니다. 매물도는 관광지구라 텐트 설치 및 취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한주걱의 밑밥에 엄청난 잡어떼가 새까맣게 수면을 덮습니다. 멀리 원투치고 난 후 사진 찍는다고 잠시 눈 판사이에 구멍찌가 우측으로 아예 달리네요. 엥?... 올려보니 '학꽁치'네요. 오랜만이니 반갑기도하고, 씨알도 좋아 학꽁치회 한번 먹어보는걸로 킵....

 

 

해창시간이 지나가도 시원한 입질은 용치놀래기... 그러다 발앞에서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에 깜놀 챔질해보니 손바닥 크기이 상사리네요. 씨알 되는 넘 하나 들어올래나 싶어서 바짝 긴장하여 연결해보지만 비슷한 사이즈의 상사리만 연속으로 건드립니다. 방생, 방생, 방생......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원크릴 원뽈락...

 

 

 

사실 야간에는 씨알 좋은 전갱이가 나와줬음 했는데, 연속되는 뽈락 입질 속에 갑자기 전갱이가 올라옵니다. 이제 부턴가 싶어서 즐길 준비를 했지만 이마저도 이녀석으로 끝...

 

 

흘림낚시 포기, 뽈락 루어로 끝날물 시간이 될 때가지 뽈락 잡이에 나섭니다. 지그에도 잘 반응해주네요. 다만 어느 순간부터 채비가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 들고 입질도 없어, 늦은 저녁을 먹고 중등물 시간까지 한숨 자기로 했습니다.

저녁은 그냥 도시락과 학꽁치와 뽈락회 몇 점... 소주 안주거리는 되네요 ㅎㅎㅎ

 

 

12시 즈음에 잠들었나... 중들물시간이 새벽 3시에 잠에서 깨어 슬슬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바람통에 맨바닥에 잠을 청하니 제법 몸이 쑤셔오지만, 그 바람통에도 모기가 달려들어 곤혹스럽더군요. 자다가 깨서 모기향도 피웠다는...

새벽에도 뽈락만 계속 입질이 연결됩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입질... 훅킹이 되니 옆으로 째는 모습에 이건 머지 했더니 독가시치더군요. 손으로 잘못 잡았다면, 새벽에 낚시 포기할 뻔했네요 ㅎㅎㅎㅎ

 

 

날이 서서히 밝아올 즈음, 서서히 발 앞으로 다가오는 전자찌가 손살같이 사라집니다. 별시린 감흥없는 챔질과 초반에 힘쓰는 손맛 후 올라온 녀석은 역시나... 상사리... 이후 연속으로 손바닥크기에서 한마디 더 크거나 작은 상사리들이 달려드네요. 방생방생방생....

 

 

해무... 오늘도 어제처럼 해무가 왔다갔다 하기 시작합니다. 후덥지근하네요...

 

 

이 포인트는 들물에는 쓰레기가 들어오고, 날물에는 쓰레기가 발앞을 스쳐 나가네요 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구멍찌가 내려가지 않아 원줄을 살펴보니 부유물이 묻어있습니다. 손으로 뜯어도 뜯기지않아 애를 먹는데요... 잠시 쉬어가는 타임, 물이 바뀔 때까지 '농어루어', '무늬오징어', '문어'를 잡으려 에깅대로 채비를 바꿔가며 해보지만, 확신이 없어서일까 이내 포기... 얼마 후 눈 앞에 통발배가 통발 깔고 가네요 ㅋㅋㅋ 문어 있는 듯...

 

 

 

발 앞에 부유물이 사라지고 낚시를 이어갑니다. 한통 가득채웠던 밑밥도 거의 소진되어 가네요. 크릴, 청개비, 홍개비... 누굴 위해 이렇게나 미끼를 사댄건지..

 

 

 

밑밥은 온전히 잡어들 차지... 온 바다가 잡어로 뒤덮혀 있어 중상층은 자리돔, 독가시치, 중하층은 여지없이 용치놀래기들입니다. 정리해야겠네요. 욕실에서 밑밥통 씻을 엄두가 안납니다.

 

 

그만 가라!!! 갈매기가 청소하는 내 모습을 보며 갯바위에 앉아 한참을 기다립니다. 내가 떠나기를 ㅎㅎㅎㅎ

 

 

건너편 갯바위에 드디어 철수배가 도착했네요. 고조차가 얼마나 큰지 짐을 다시 옆쪽으로 옮겨 내려야했습니다. 기나긴 낚시도 별 조과없이 이렇게 마무리 짓는군요.

 

 

 

한여름 갯바위, 더위만 견뎌낼 수 있다면 다양한 종류의 어종으로 손맛, 입맛 볼 수 있는 시기이건만... 오랜만의 갯바위 나들이에 크게 욕심부리지도 않았건만... 바다는 냉정하게도 내어주는게 인색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보낸 시간시간들은 오랜만에 휠링이 되는 기분이네요. 그동안 문어, 한치 등 선상낚시로 올해를 보내다보니 그리운 시간이었나 봅니다. 좋네요, 갯바위, 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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