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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리안

[2019-08]반려견 포메리안 '토리'의 쪽갈비 욕심

꿈꾸는중년 2019. 9. 4. 20:09

밥상머리에 붙어 앉아 한없이 애처러운 눈으로 쪽갈비 하나 달라며 끈질기게 쳐다보는 눈망울에 나는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집사람과 딸애는 그런 나를 늘 타박하기 일쑤이지만... 이미 노령견의 나이로 접어든 우리 '토리', 지금껏 우리 고기반찬을 공유해 온 그 버릇이 고쳐지겠습니까... 결국 깨끗이 닦아서 한점한점 넘겨주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이녀석은 좋은 반찬은 기똥차게 알고는 먹어도 꼭 쇼파에 올라가서 먹는다는... 덕분에 쇼파 지저분해진다고 더 타박받기 일쑤인데, 아마도 뺏길세라 그러는 듯 싶네요.

 

 

 

 

 

 

 

정신없이 흡입!!! 무아지경인 표정 연출을 다채롭게 합니다. 눈도 지긋이 감아가며 뜯어먹기도 하고, 코를 쳐박고 뼈에 붙은 살점 한 톨이라도 놓칠세라 초집중모드를 항상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우리를 경계합니다. 우리가 뺏을거라고 거의 확신을 가지는 듯한 마음가짐입니다. 다가가니 갈비를 물고는 홱 돌아버리네요. 자리를 옮깁니다.

 

 

 

지켜보다 장난삼아 다시 다가가면... 이때부턴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하는데요, 성깔부리기 시작합니다. 저 눈매 한번보세요. 이때 잘못 손대면, 소리치며 손을 물려고 달려듭니다. 그런 적이 몇번 있었기에 서로가 이정도까지만 선을 넘습니다. 물고 물리면... 빈정많이 상하죠. 서로가 그걸 안답니다.

 

 

 

 

그러다 살짝 이성이 돌아오면 눈매가 다시... 평소의 나를 보는 눈빛으로... '늘 당신이 나에게 베풀어 주시니 언제나 감사한 마음입니다'하는 그런 눈빛이죠 ㅋㅋㅋ

 

 

 

날 그냥 내버려둬 달라는 그런 눈빛, 더 주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네요 쩝...

 

 

아니다 싶으면 자리를 옮깁니다.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부담스러운가 보죠. 근데... 내가 뼈다귀를 뺏어먹는 그런 인성으로 보였나...???

 

 

사진 찍는다고 다가가니, 여긴 아니다 싶은가봅니다. 한결같은 토리... 그러고보면 언제나 몇가지 사안에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평생을 지켜주고 있는 토리네요. 먹을 것에 대한 열망, 타인에 대한 배척, 가족에 대한 사랑, 가끔의 외출에 한없이 기뻐하기, 아빠만 따라다니기 ㅎㅎㅎ 이런 모습은 배워야될 듯... 정말 한결같다는!!!

 

 

 

결국 멀찌감치 떨어져 혼자만의 공간에서 뼈를 핥습니다. 이젠 살점도 없을텐데... 몇개의 등갈비뼈가 방석 위에 보이듯이, 다먹었으니 또 다오라며 곧 다가오겠죠 ㅎㅎㅎ 이젠 우리도 다먹었다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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