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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중년의 일상탈출
[2019-09-01]고성 맥전포항 부부나들이, 병풍바위&촛대바위&공룡박물관&출렁다리&상족암군립공원 산책...그리고 문어짬낚 본문
불금, 우리 공주가 퇴근시간에 맞춰 직접 요리를 합니다. 엄마, 아빠를 위한 특별 요리!!! 뭘 만드나 싶어서 보니 '밀페유나베'를... 한번도 먹어본 적도 없고 심지어 본 적도 없는 요리인데, 어떻게 알고 이렇게 솜씨를 부려보는겐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비쥬얼이...예사롭지 않네요. 그야말로 한땀한땀 정성들여 셋팅한 나베!!!!
보글보글 잘도 끓는 '밀페유나베', 보기에 맛깔나듯 처음 맛보는 그 맛도 깔끔, 그 자쳅니다! 맑은 국물에 우러난 진한 국물맛... 소주가 절로 들어가네요. 늦은 밤, 무리할 정도로 과식을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오랜만에 나설 내일의 외출이 살짝 걱정스러울 정돕니다.
원래는 8시에 출발할 계획이었지만, 어제의 과식 탓이었을가 ㅎㅎㅎ 결국 10시30분경에서야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집사람이 정했고, '네비양'이 불러주는데로, 세월아네월아 즐겁게 운전해서 도착한 그곳... 고성 '당동'으로 향하던 중에 도착한 마을회관 앞인데...
여기서 뭘하자는겐지...??? 알고보니 '입암마을'이 두 곳이더군요 ㅎㅎㅎ 당동마을 부근이 아니라, 맥전포 근처라는...
또다시 드라이브~~ 에어컨 바람이 싫다는 집사람 말에 창문을 열었더니, 집사람과 토리가 미역이 되어버렸네요.
도착한 고성 '입암마을'... 한적한 포구, 한적한 백사장이 맞아주는군요.
산책을 하고싶다고 해서 정했다는 이곳... 병풍바위 방향 산책로와 촛대바위 방향 산책로 사이에서 일단 병풍바위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한여름이네요, 덥습니다.
공룡으로 유명한 맥전포여서인가... 화장실 배경도 공룡벽지네요 ㅎㅎㅎ 생각보다 내부도 깨끗합니다. 이용객이 적어서일까, 잘 관리해서일까... 첫인상이 좋습니다.
일대를 꼼꼼히 살펴보고 방향을 정하고 있는 집사람...
지난 주에 맥전포 양식장에서 보팅낚시로 문어를 뽑았던 기억 탓에, 이번에도 눈치껏 도보 문어짬낚이라도 해볼까 싶어서 챙겨왔습니다만... 왜 에깅대로 가져왔을까 싶습니다.
산책로 초입... 관광객이 많은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우리 '토리'를 풀어놓고 함께 산책할 수 있다는 이유였었죠. 역시나 제일 신난건 토리네요.
저 방파제에서도 뭔가가 잡힐거 같은 분위기... 던져보고 싶지만 집사람 눈치 탓에 그럴수도 없으니 일단 눈으로만 풍경을 즐깁니다.
혼자 앞서 걸어가던 토리...
문득 돌아보더니 빨리오라며 재촉합니다.
마나님 기다리며 한-컷!!!
씩씩하게 앞서나가는 우리집 두 여성들... 우측엔 병풍바위 끝자락이 보입니다.
저 멀리 반대편에는 촛대바위와 공룡발자국화석, 공룡박물관 등이 있더랬죠. 우린 병풍바위와 맥전포항 방향으로 산책 중....
엄마따라 한참을 앞서가던 토리, 이제서야 아빠를 찾는 듯 ㅎㅎㅎ 한참 올라간 계단을 다시 내려오는군요.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산책로가 이젠 산길로 바뀝니다. 이 지점에서 우측에 전망대가 있군요.
계단을 올라온터라 이젠 허벅지가 후덜후덜, 저질체력을 자랑하는 중년입니다. 잠시 풍경구경하며 다리를 쉬어야겠네요.
발 아래가 보이도록 유리로 되어있는 발판... 유리가 내 몸무게를 버틸지 살짝 후달거리긴 했지만, 별 새로운건 없네요. 우리 토리는 머... 발 아래는 관심없어 보입니다.
좌측엔 병풍바위 한 켠이 보이네요. 지난 주, 보트 위에서 멀리 볼 땐 제법 웅장하더라는...
대충 청소년수련원과 공룡박물관인 듯... 싶네요.
아찔한 발 아래 풍경... 담배한대 피면 좋으련만, 꾹 참고 길을 나서야죠.
함께해 준 토리가 이젠 앞서간 엄마를 찾아나서네요 ㅎㅎㅎ
수시로 뒤돌아보며 내 위치를 확인하는 토리...
이곳도 풍경이 끝내주네요. 산책로의 가파른 길은 계단으로 만들어두어 다니기가 수월합니다. 그리고 풍경과 잘 어울리는 듯 싶군요. 다리는 아프지만 집사람을 잘 따라나선듯 싶습니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군부대가 있네요. 좀 뜬금없긴 합니다 ㅎㅎㅎ 우린 내려오다 본 조그마한 섬에 가보려고 길을 찾아보다가 왼쪽길을 선택해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덥네요. 우리가 얼음물을 마시는 동안 토리에게도 얼음물 한 모금 주었더니 정신없이 마셔댑니다. 그나저나 아직 밥도 못 먹였는데 고생이네요, 엄마아빠 따라나서느라...
내려오니 이내 포구가 나오네요. 여기가 맥전포항이라고 합니다. 낚시를 그리 다녀도 이렇게 걸어서 맥전포에 오긴 처음입니다.
집사람이 조그마한 섬으로 가는 길을 찾는 동안 잠시 문어낚시를 해봅니다. 이러려고 여기까지 채비를 들고왔으니까요. 살짝 기대감이 생깁니다. 문어, 한마리만 잡히바라!!!
개뿔... 바닥이 너무 깨끗한데요... 바닥 더듬으면서 맥전포항을 간단히 사진 남겨봅니다.
엄마가 오는걸 발견한 토리는 금세 튀어나가버리고...
걸렸다 싶었던 것은 천쪼가리... 없나봅니다 ㅎㅎㅎ
왔던길 다시 돌아갑니다. 아마도 부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해변으로 닿을 듯 싶네요.
역시!!! 길을 낸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니다보니 생긴 듯한 길... 억새풀이 장딴지까지 자라있어, 반바지 입은 다리에 스치니 살짝 따갑네요. 그래도 이 곳에서는 문어를 한마리 잡아보겠다는 의지로 헤쳐나갑니다 ㅎㅎㅎ
역시 바다는 어디서 바라보더라도 멋진 풍경을 보여주네요. 한적하니, 한산하니, 여유로우니 일상의 찌던 스트레스가 그나마 잊혀지는 듯 싶습니다. 낚시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집사람과 자주 나서봐야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한켠에 자리잡고 왕눈이를 던지는 동안,
집사람은 토리를 안고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넙니다. 부대 초소가 있다보니 철조망이 쳐진 문이 있습니다. 평소에 막아두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날은 문을 열어두었더군요.
저곳의 바닥을 더듬어보고 있는데요, 큰 밑걸림은 없습니다. 어째 무늬오징어 치는게 더 나아보이는 포인트... 바닥의 풀떼기나 뜯어대고 있는 와중에 한번은 찐득한 느낌의 묵직한 뭔가를 제대로 챔질까지해서 감아드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중간에 빠져버리더군요. 아마도 에깅대여서 챔질이 약하기 때문인 듯도 한데... 문어인지 쓰레기인지는 알 수가없죠. 다만 문어였다면 대략 500g은 넘었을 듯한 무게감입니다. 이후엔 어떠한 입질도 없이 에기만 공양드렸네요.
하늘에서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자리를 옮겨서 문어낚시를 더 이어갑니다. 바닥사정은 다 비슷하네요. 아깐 저 곳에서 던져보았더랬죠.
옆에서 자릴 지켜주는 집사람과 토리... 이럴때 한마리 올려내야 평소 낚시갈 때 적극적인 찬성을 얻어낼텐데...
흘림낚시하는 보트도 나타나 갯바위 앞에서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머... 잡는 모습은 못봤습니다만 집어가 되면 머라도 올라오겠죠 ㅎㅎㅎ
하아...... 오늘은 문어복이 없나보네요. 다시 길을 나섭니다.
포인트는 멋져보이는데... 풍경만 멋진겐가....
활기넘치는 토리, 이렇게 좋아라하는데 앞으론 산책도 자주 시키는 걸로...!!!
전망대를 못보고 지나친 집사람은 내려가는 길에 구경하러 올라가봅니다. 바닥 유리를 무서워하면서 올라가긴 했는데..
금세 이렇게 자세잡아 보네요 ㅎㅎㅎ 생각보다는 아래가 잘보인다면서 좋아라하네요.
이 산책로가 개인문중 소유였나 봅니다. 이 멋진 풍경을 공유해 주시니 감사한 일이네요.
이제는 '상족암' 방향으로 산책을 가보려합니다만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러 집사람의 희망대로 '출렁다리'와 '편백림숲'을 산책하는 걸로...
날씨가 덥긴더운 듯... 토리가 아까부터 그늘만 찾습니다 ㅎㅎㅎ 더운건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마찬가진듯...
어디서 진입하는게 좋을까 궁리하며 여기저기 자동차로 이동해봅니다만... 적당한 출발지점을 찾지못해 결국 귀가하기로 결정합니다. 배도 고프고, 덥기도 하고, 추석을 앞두고 있으니 성묘차량으로 길도 많이 막힐듯하고, 오후 업무도 봐야하고... 늦게 나선 탓에 계획대로 모든걸 즐길수는 없군요. 게다가 토리를 데리고는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도 할수없으니 어쩔도리없이 간만의 나들이를 이렇게 마칩니다.
여름이 지나가는 한산한 '상족암군립공원'의 산책... 다음엔 민박을 통해 하루밤을 보내며 여유롭게 산책과 낚시도 즐겨보고 싶네요. 우리 토리가 돌아다니기 너무 좋은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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