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선외기 충돌사고 배상, 선외기 파손 배상책임

바다낚시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합니다. 낚시배를 이용하는 방법과 도보로 즐기는 방법, 섬에서 하는 낚시와 선상에서 즐기는 낚시, 선장의 낚시배를 이용하는 것과 선외기로 직접 포인트를 찾아가는 방법 등.... 흘림낚시 중심의 기존 찌낚시에 더하여 루어를 이용한 장르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게 됨에 따라 대상어종도 무척이나 다양해졌죠. 특히나 근해의 두족류(문어,쭈구미,갑오징어,무늬오징어)낚시는 확실히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원래 갯바위에서 흘림낚시를 즐기던 나도 선상낚시는 새로운 재미와 조과물을 보장해 준 덕에 선상낚시 외에 간혹 선외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참, 나는 '보트면허 1종 자격증'이 있답니다. 머, 그건 실제 보트 운전 능력과는 관계가 없는 장농면허라는게 함정이죠 ㅎㅎㅎ.

선외기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다만 선외기의 파손이 일어나는 경우는 많이 없을 듯 하네요. 이번에 저희 일행들은 남해에서 선외기를 이용해 낚시를 즐기다가 선외기의 엔진을 파손하게 되는 실수를 저질렀네요. 우리가 운전하다 일으킨 사고이니 변명의 여지는 없는 듯 합니다.

 

사고는 이렇게 일어났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선외기가 정박되어있는 선착장에는 여러대의 선외기가 서로 얽혀있습니다. 한창 조황이 좋은 시기에는 마음이 급하기 마련이죠. 우리 일행들도 선외기 이용이 처음도 아니고, 이날 운전대를 잡은 친구도 선외기 운전에는 일가견이 있어 방심했나 봅니다. 시동을 걸고 선외기를 천천히 뒤로 빼서 속력을 붙혀 먼바다로 나아가는 순간에 뒤편에서 '충돌음'이 들리더군요. 정박해 있던 다른 선외기의 올려둔 엔진을 우리 선외기가 충돌을 일으켰고, 그 엔진이 툭 떨어지는 모습을 일행이 보았다고 합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다시 돌아와 선주께 이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이해를 하지 못한겐지 괜찮다며 가보라고 하더군요. 이때까진 '파손에 대한 배상'이 우리 책임은 아닌가 보다 싶어 안심을 했답니다. 하지만 점심즈음에 낚시하던 우리를 찾아 온 선주께서 '엔진을 고정하는 부품이 깨져 엔진이 떨어졌다'라고 하며, 그 배상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하네요.... 이때부터 낚시가 될리가 없죠... 일찌감치 접고 선주와 엔진 수리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 철수했습니다.

 

 

파손된 엔진은 야마하 15마력 4스토록크 엔진....

 

 

선주께서 엔진을 분리, 낚시점으로 옮겨두셔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선주께서 중고부품과 수리를 위해 알아본 바 대구에서 수리 가능하다하며, 총액이 대략 180만원 정도 될 듯 하다고... 그 말에 우리 일행들은 말문이 닫혔네요.

 

 

선주께서는 우리가 가져가서 수리해도 좋고, 아는 수리점을 소개해도 좋다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 하십니다. 수리를 위해 이 엔진을 사용못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네요. 예비엔진을 얹혀뒀기 때문에 그걸 사용하면 된다고... 그래서 인근에서 보트수리전문점을 하는 지인에게 연락, 해당상황을 설명했더니, 사람을 보냈더군요.

아래 사진이 깨진 부속파트입니다.

 

 

통화를 할 당시에는 해당부품이 있으니 대략 30만원의 비용이 들것이다라고 해서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만 현장에서 해당 엔진을 살펴보더니, 중고부품이 없다고...  여기저기 알아봐도 없다고 하네요. 안되면 해당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야한다니, 난감합니다.

 

 

삼자대면, 선주와 마린사장 그리고 사고친 우리 일행...  대구에서 부품을 받아 마린사장이 수리해 주기로 하고, 이날은 일단 철수했습니다. 다들 조금씩 양보해서 최선의 결과는 얻은 듯 싶습니다. 선주께서도 영업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것도 우리가 배상해야 할 수도 있었고, 아는 동생이 이 수리를 선듯 맡아주지 않았다면 부담해야할 비용도 상당히 커졌겠죠...

 

선외기의 파손 책임은 운행을 한 손님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선박간의 충돌, 보이지 않는 물속 여에 의한 배 하부 파손 등... 결국 선외기를 이용할 때엔 선주의 설명을 잘 듣고 항상 조심스럽게 주변을 확실히 파악해가며 운행해야 합니다.

게다가 마린수리 특성 상 부품 조달, 수리전문점의 희소성 등으로 사실 부르는게 값입니다. 정해진 룰이 없다고 봐야하므로 불의의 사고는 필히 큰 비용부담으로 이어지니 조심하는 것만이 정답입니다.

대략 3주 후 연락이 왔습니다. 수리비 총액이 70만원 들었다고... 결국 각자가 17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했네요. 그래도 한가지 고민거리가 이렇게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문어 그 머시라고 한마리 더 잡으려고 서둘렀던겐지 후회스럽네요 ㅎㅎㅎ 웃긴 건 이날 내 개인기록을 갱신했습니다. 44마리의 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