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중년의 일상탈출

[2019-07-06]진해 문어 선상낚시, 너울 속 '세진호'와 '타코스타' 본문

낚시

[2019-07-06]진해 문어 선상낚시, 너울 속 '세진호'와 '타코스타'

꿈꾸는중년 2019. 7. 11. 16:25

우연찮게 가입하게된 밴드에서의 첫 정출, 처음 추진하다보니 그냥 동출형식이 되어버렸습니다.

3주전에 추진한 일정이다보니, 당일의 날씨는 복불복이었는데 안좋군요. 너울과 바람이 바램과는 달리 거셉니다.

 

 

 

 

그렇다보니 5시 출항이던 일정도 오전 6시로 연기, '이수도' 인근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밴드의 공동회장께서 일찍 서두르셔서 선두 위치에 4자리를 미리 선점해 두셨습니다. 덕분에 손맛은 볼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4명의 일행들이 모두 처음보는 얼굴들인데, 한분한분의 소개는 배 위에서 하는 걸로....회장께서 힘내서 해보자며 '초콜릿음료'를 주셔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진해 안골에 위치한 '세진호'는 평소 부지런한 배질로 유명하신데, 오늘 처음 이용해봅니다.

 

 

 

나는 세진호와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는 '동경호'의 단골이라 이용할 기회가 없었답니다. 물론 이날도 동경호 사모님과 인사를 나누며 한참을 근황 얘길 나누었습니다. 선장님은 한치낚시에 미쳐서 용품 사댄다고 정신없대네요 ㅋㅋ

 

 

 

출항 전 선장님은 오늘 함께할 8명의 낚시대를 꼼꼼히 만져보시더군요. 나중에 알게된 바 '빡대'를 선호하셔서, 잔소리할 준비였더군요 ㅎㅎㅎㅎ

 

 

 

'이수도'에서 낚시를 시작할 줄 알았더니 '장승포'까지 나가보네요. 안골을 벗어나니 너울이 장난아닙니다. 선장님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이동시간이 길어졌네요. 진해문어배들 대부분이 오늘은 여기에서 일단 시작하나 봅니다.

 

 

 

첫 포인트에서 2~3차례 흘려도 조황이 없습니다. 인근 여덩어리로 이동하고서야 한 포인트에서 문어가 비치기 시작하네요.

오늘의 일행들 중, 밴드의 공동리더, 형진회장님

 

 

 

리더의 친구분이자 회원이신 김해의 진림형님, 이른 첫 수로 손맛을 보시더군요.

 

 

 

 

그리고 멀리 포항에서 날라온 젊은 피, 종인씨

우리 일행 중 첫수를 멋지게 올려내어 의욕을 복돋우더군요.

 

 

 

역시 바닥이 거칩니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 일행의 '스피닝대'가 부셔지는데, 이후 다른 손님도 키로 오바 문어를 올린 후 1번대가 부셔지고 맙니다.

 

 

 

일행 포함 몇 분이 문어 손맛을 볼 동안에도 별다른 조과를 못 올리니 살짝 초조해질 즈음에, 묵직한 느낌이 손에 전해지네요. 주----욱 뽑아 올리니 제법 씨알이 되나봅니다. 허리를 잘 받쳐주는 '타코스타'!!!

별 다른 어려움없이 뱃전으로 랜딩이 수월하게 되네요. 씨알 좋네요, kg에 육박합니다.

 

 

첫수가 kg급이어서 밝아진 기분 속에 곧 또다른 밑걸림이 느껴지네요. 근데 이건 좀 다르네요. 통발이구나 싶었던 밑걸림이 조금씩 딸려 올라옵니다. 열심히 감아들이니 중반즈음엔 무게감이 확 줄어버리는데...

첫 문어보다는 씨알이 잔 녀석인데도 엄청 무게감을 보여주었네요. 아마도 돌이나 통발 같은걸 안고 있다가 놓은 듯 싶습니다.

이렇게 첫 두수가 씨알이 좋다보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장께서 한마디 거드시네요.

문어대는 저렇게 허리힘이 강하게 받쳐줘야 큰 녀석들도 올려낼 수 있다고 큰소리 치시는데, 아마도 다른 팀의 낚시대들이 마음에 안들었나 봅니다. 허리가 완전 꼬구라지니 그런 듯....

 

 

'타코스타B-662'

 

지난 '남해 출조'에서는 초리대의 예민함으로 빠른 조류 속에서 초반 씨알의 문어 마리수를 경험했다면,

이번 '진해 출조'에서는 키로급 문어 등으로 허리힘을 잘 경험했습니다. 흠...매력적이네요


문어 채비

로드 : 피싱코리아 씨호크 타코스타B-662

릴 : 바낙스 LJ100X

합사 : 1.5호 직결

봉돌 : 20호

에기 : 씨호크킹아이레이저, 씨호크구슬에기, 왕눈이


 

첫 포인트에서 한마리를 더 뽑고 나니,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너울과 바람 통에서 점점 힘들어지겠다 판단하신 듯, '이수도'로 이동하는데, 다른 진해배들도 이미 이곳에서 장사진을 벌이고 있더군요.

서너번 배를 흘릴 때까지 별다른 입질없이 바닥걸림으로 채비만 연신 뜯겨나갑니다.

심심해서 일행들 사진 찍는데 갑작스레 느껴지는 바닥걸림, '히트' 하며 한 손으로 쭈욱 뽑아올리니 문어가 한마리 달려있네요. '500g'은 넘을 듯 싶네요.

이수도에서도 따문따문 3마리...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오늘 두자리수는 보고 가겠다 싶지만, 바람때문에 알수가 없네요.

결국 '대교' 아래로 이동, 준비한 커피를 나눠드렸습니다.

 

젊은피 종인씨가 '타코스타'를 보며 계속 눈에 익다고 하는데, '베이트릴'에 대한 부담감으로 난색을 표하더군요. 근데 알고보니 예비대로 셋팅한 로드가 '타코스타B&S-662' 모델이라는 사실! 한참 웃었네요. 그래서 눈에 익었었다는... 베이트릴 겸용이라고 설명하니 릴도 장만하겠다고 합니다.

 

 

 

선수에서 오늘 엄청난 양의 채비 손실을 기록하고 계시는 리더님, 또다시 끙끙거리며 올린 것은 골뱅이(?)가 가득 들은 통발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문어'가 비치던데, 확인하니 씨알 좋은 '낙지'네요. 오늘 골병드실 듯...

 

 

 

오늘도 지난 '남해'에서처럼 떨군 '문어'는 한마리도 없다는게 만족스럽네요. 짧고 급한 챔질보다는 여유있고 길게 뽑아주는 챔질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은 힘 전달이 중요하니, 당연히 로드의 강성도 중요하죠.

오늘 엄청난 채비 손실 탓에 '왕눈이' 재고가 비어가니 속쓰립니다. 왕눈이와 봉돌과의 단차도 주고 액션도 바닥상황에 따라 초리를 들던지 아니면 수면에 붙이던지... 나름은 머리 굴려가며 행해보지만, 역시 진해 문어낚시는 채비손실을 각오해야한다는...

의욕도 문어도 없는 그 타이밍에,  문어가 없는 순결함 그 자체의 라면을 맛봅니다. 이것도 맛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라면 잘 끓이신다는, 문어 넣음 더 맛나겠더라는...

 

 

 

1시가 되니 철수하자며, 인근 진해배의 선장끼리 분위기 잡네요 ㅎㅎ

주섬주섬 조과를 모아 사진 찍는 선장님도 날씨 탓에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워합니다. 어젠 초보조사들 가르쳐가며 다들 씨알좋은 녀석들로 두자리 넘게 잡았다고, 또 어제 이야기를 합니다. 늘 오늘 보다는 어제의 조과가 좋은게 낚시의 희안한 속성인가 봅니다.

 

 

 

나도 초반 러쉬로 잡은 6마리로 쫑, 오늘의 마리수 장원입니다.

 

 

 

그래도 4마리의 씨알이 좋아서 다행이네요.

 

 

도착 후 느껴지는 약간의 육지멀미 기운도 시원한 수박 한조각으로 날려버립니다. 참, 리더께서 준비한 수박도 배위에서 이빨이 시릴 정도로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거친 날씨 탓에 다들 조금 지친 기색, 아쉬운 첫만남을 이렇게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뒷정리할게 없는 문어낚시죠. 내일 집에서 할 마나님 계모임에 쓸 수 있도록 손질해 정리한 후, 첫 수로 올라왔던 고동ㅋㅋ과 문어 작은녀석으로 '숙회' 만들어 '낮 술' 한 잔! 이 맛으로 문어 잡습니다.

 

 

예보상으로는 그냥 취소되는게 좋겠다 싶었고 역시나 작년 이 맘때의 출조와 여러모로 데쟈뷰였지만, 새로운 인연들을 만났고 다행히 배려많은 분들이라 즐겁게 시간 보냈습니다. 그걸로 충분했던 하루 반나절 이었네요.

참, 이날은 통영권이 마리수, 씨알도 좋았다고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