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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통영 수월리 선외기 문어낚시, 6월 사량도 문어낚시 조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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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2]통영 수월리 선외기 문어낚시, 6월 사량도 문어낚시 조황

꿈꾸는중년 2019. 7. 3. 20:27

전날 경남 고성의 '나무섬' 참돔타이라바 보트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기고, 먼저 핫한 문어낚시 얘기부터 풀어봅니다.

이번엔 통영 수월리에 위치한 선외기를 이용해서 문어낚시를 해 볼 계획입니다. 6월, 아직은 이른 시기인지라 문어씨알에 대한 기대보다는 탐사 겸 마리수는 어떤지 확인해보기로 했죠.

좀 더 빨리 출발했으면 했지만, 일행들의 사정으로 김해 장유에서 5시에 합류, 내가 준비한 '맥모닝세트'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간단히 끼니해결합니다.

 

 

 

이때가 '손흥민선수'의 결승전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1년만에 다시 찾은 듯한 통영 수월리의 '대성선외기',

도착하고 보니 우리가 제일 늦었습니다. 선외기가 한 대 남아있네요.


출조점 안내

상호 : 수월대성레저 (구 가나)

위치 :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887-2 (수월보건진료소)

예약 : 010-5488-6642


 

 

오늘도 날씨는 환상적이네요. 문어 조황도 환상적이길 기대하면서, 아직은 새벽 찬바람에 겉옷을 입게 됩니다.

 

 

 

도착한 양식장 포인트에는 이미 많은 문어배들이 포진해 있네요. 우리가 늦긴 늦었나봅니다.

 

 

 

선외기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그리고 '영업권 내'에서만 낚시가 가능합니다. 늦게 도착한 우리는 낚시배들이 그나마도 없는 양식장을 정해서, 어장줄을 태워 내려가면서 바닥을 확인할 예정인데요, 일행인 '병수', 시작하자말자 한마리 걸어냅니다. 역시 선수!!!

 

 

두번째로 나에게도 한마리 올라타주네요. 다만 씨알은 여엉... 예상대롭니다. 문어 자원이 아직 많은겐지 양식장 한골에서 연타로 3마리 올려냅니다.

 

 

 

다른 어장줄을 태울려고 시동을 걸려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황당하더군요. 이번 선외기는 시동키가 없고 줄을 당겨야 시동이 걸리는 구조... 선장님을 호출했지만, 기름 받으러 갔던터라 우리 배로 나타날때까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잘 못하면 한참을 표류할 뻔 ㅋㅋㅋㅋ

 

 


오늘의 채비

낚시대 : 해동 피나투라 쭈쭈스틱M, 은성 문어대

릴 :  해동 파워어택

합사 : 묻지마 3호 합사

에기 : 왕눈이 3개

봉돌 : 20호


 

힘내서 또 한마리!!!

 

 

 

병수는 명불허전이군요. 마리수를 치고나갑니다. 세명 모두 집안 제사가 곧 있을터라 제수용 한마리 했으면 하는 심정인데, KG급이 될 만한 녀석을 뽑아 올리네요.

 

 

조카도 올해의 첫 문어를 뽑아냅니다. 선외기 운전하느라 늦게 첫수를 구경하네요.

 

 

우리 선외기가 잘 잡나봅니다. 갑자기 주위가 소란해져 보니, 어느새 문어배들로 포위될 지경... 엔진소음 등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가 배를 빼고 다른 양식장으로 이동했네요.

 

 

통영 바닥은 이정도의 쓰레기는 흔합니다. 문애가 꽉 쥐고 올라오는 통에 묵직해서 설렜다는...

 

 

 

갑작기 문어대가 바꼈죠? 예... 쭈꾸미대로는 버거웠나봅니다.

 

 

입질인 줄 알고 쭈-욱 뽑아 올리는 와중에 쪼인트 부분에서 두동강 나버려, 예비대로 교체했습니다. 이 낚시대도 연질 성향이라 불안해서 드랙을 좀 풀어두고 했는데, 빡대 성향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이후 입질 파악에 애로가 있었더랬죠.

투탑 제품인데, 예전에 1번대 한개는 진해에서 부셔먹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낙지물회',

낙지는 조카가 준비하고, 나는 그 외의 재료를 준비해서, 시원하게 밥 말아먹습니다. 여름철의 별미죠!!! 물회용 메인재료는 문어, 낙지, 갑오징어, 한치 등 뭘 넣어도 맛난 듯 싶네요.

 

 

물 들어 올때 노저어라고, 역시 10시가 넘어가니 문어도 소강상태가 됩니다. 오전처럼 연속적인 입질은 온데간데 없이 따문따문 한마리씩 올라오는데, 바람마저 불기 시작하니 선외기 컨트롤이 되질 않네요. 시동을 끄고 어장줄에 묶은 후 캐스팅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마침 연속 입질이 옴에 따라 본격적으로 어장줄을 태우려 선외기를 시동걸려니 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또... 떠내려갑니다... 바람 탓에 오전보다 더 빨리 떠내려가는군요. 이러다 수월리 선착장까지 떠밀려 갈판인데, 한참 후 호출했던 선장님 또 등장, 힘센 팔뚝으로 한방에 시동거네요, 머쓱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힘내서 마지막 낚시를 하자!!!

너무 힘을 내었던 겐지, 힘차게 캐스팅했습니다, 내 낚시대도 함께요........

서서히 갈아앉는 낚시대와 릴... 내 마음도 참담하게 가라앉더군요. 결국 찾지 못합니다. 아무리 더듬어도 걸리질 않더군요. 비싼 제품들은 아니지만 다시 마련하려면 아까운 돈이 들어가겠죠...

다들 의욕 상실... 철수합니다.

 

많이 잡았다며 조황사진 찍으니 대표선수가 포즈 잡고 ㅎㅎ, 대략 50여마리 잡은거 같네요. 나는 오전에 9마리 세고는 이후엔 몇마리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낚시가방이 텅비어 돌아오긴 처음입니다 ㅠㅠ. 가져간 낚시대 모두를, 부수고 수장시킨 후 빈 가방으로 돌아 오다니... 함께 잡은 문어를 병수가 나누는데 제수용으로 쓸만한 녀석도 넣어줬더군요ㅎㅎ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고는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마나님 계모임이 우리집에서 하고 있던터라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선외기가 애먹이고. 낚시대 수장시켜 찾는다고 이래저래 시간 낭비가 심했네요. 그만큼 마리수도 떨어진 셈이라 운도 없었지만 동행들에게 폐도 끼쳤네요. 올해가 '삼재'라 그렇습니다.

 

 

저녁 퇴근 후 늦은 시간, 피곤하지만 소주한잔 해야죠. 싱싱한 문어 한마리 데쳐 이틀간의 낚시를 정리하니 개운하네요. 물론 월요일엔 개피곤, 목에 담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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