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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중년의 일상탈출
[2019.08.10]통영 곤리도 문어&참돔 선외기낚시- 폭염 속 풀치, 문어, 참돔 꽝 조과 본문
오랜만에 선외기낚시를 가봅니다. 문어낚시가 주목적이지만 참돔낚시도 병행하기로 하고, 이왕 가는거 선외기 타기 전에는 통영방파제에서 풀치낚시도 해보기로 합니다. 밑밥을 사려고 통영 신신낚시에 들렀습니다. 한치용품, 참돔밑밥 및 카고 등을 구입하고 카드를 내밀어도 할인해주네요. 덕분에 기분 좋게 일정을 시작합니다.
방파제 풀치낚시는 즐기지 않아서 특정포인트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외기 선착장으로 먼저 들러봅니다. 조그마한 방파제에 선객이 계시네요. 조과를 물어보니 이제 시작한다고... 날물 탓에 수위도 많이 낮아져 있고, 적당히 던질만한 공간도 보이지 않아 이동~~
이동한 곳은 통영 연명방파제, 좌사리도 전문 탑피싱이 있는 곳이죠. 채비를 준비하면서 집어등을 켜보니, 잘 들어오던 불이 땅바닥에 놓으니 꺼져버립니다. 이후 모든 전원이 off !!! 어디선가 접촉불량이 생겼나보네요. 구입 후 몇번 사용하지도 못했는데 A/S 보낼 생각에 갑갑하네요. 그렇지만 오늘은 조카의 해루질용 서치가 있어서 일단 집어등 대용으로 사용하기로...
방파제에 아무도 없으니 느낌 쎄하네요. 일단 채비는 해봅니다. 애써 왔는데 던져는 봐야죠.
뽈락지그에 사딘 달아 던진 조카의 채비에 첫 캐스팅에 '퍽!!!', 전형적인 풀치 사이즈가 시원스레 입질을 해주니 뭐가 될라나 싶은 출발입니다.
한참 후 내게도 한마리!!!
ㅋㅋ 거의 그걸로 끝입니다. 조카에겐 건드리기만 하고 후킹이 되지 않는 반면에 나는 건드리지도 않네요. 조카는 가벼운 뽈락지그로 내리다보니 폴링에 반응이 오긴하지만, 알고보니 바늘이 역방향이 아닌 뽈락지그 상태 그대로이고... 나는 가벼운 지그가 없으니 건드리면 훅킹은 되지만 건드리지를 않는다는...
다시 이동, 인적없는 중화마을 선착장에서 몇번 던져보지만 역시나 무반응... 호래기 새끼가 몇마리 보입니다. 작아도 너무 작네요. 결국 선외기 선착장으로 다시 이동하기로 하고, 상황 판단 후 그냥 스테이크나 구워먹는걸로....
선객들에게 물어보니 풀치가 꽤 많다고 합니다. 우리 왜 돌아다닌거임...? 혹시나 싶어 집어등도 전원을 켜보니 또 불이 켜집니다. 접촉불량이 확실한 듯!!! 선객들은 철수하고 우리가 그 자리에서 풀치루어를 해보니, 여긴 씨알이 풀치가 아닌 실치네요. 루어를 건드려도 먹질 못하는 사이즈인 듯... 접자접어!!! 통영 풀치는 아주 해로운걸로...
ㅅ선외기 명부 적으러 갑니다. 2년 전인가에 이용해봤던 '신광레저'... 근데 사장님이 바뀌셨나봅니다. 궁항레저에서 인수한겐가....? 조금 아쉽더군요.
남해에서 선외기 사고도 있었고 해서 영업권이나 주의사항등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들었습니다.
업체명 : 신광레져
예약 : 010-3622-8723
위치 : 통영시 산양읍 궁항길 55
2인승 선외기, 아이스박스 두개에 대상어도 오전 문어, 오후 참돔이다보니 선외기에 비해서 짐이 많습니다. 참, 문어낚시도 할거라고 했더니 돈을 1만원 더 받네요. 총 10만원...
아직 어두운 시간인데도 선주는 출항하라고 합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나아가는 오늘의 선장, 조카!!
첫 탐색포인트에 도착하니 미수항에서 '비채호'가 왔습니다. 일정이 서로 맞지않아 오늘은 따로따로 놀기로 했는데, 딱히 갈데가 없었는지 먼 이곳까지 찾아왔네요. 이내 서로의 포인트로 이동...
녹, 고추장, 색동으로 왕눈이 조합을 시작해봅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오늘 낚시를 마칠 때까지 이 녀석들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욕이 없었나봅니다.
채비 안내
릴 : 바낙스 LJ100X
로드 : 피싱코리아 타코스타B
원줄 : 3호 합사
봉돌 : 25호
에기 : 왕눈이
믿고 찾는 포인트에서 두번이나 옮겨다니며 욕 먹습니다, 통발배 선장한테요. 하도 X랄 해대길래, 한마디 크게 쏘아붙혔더니 어눌한 말투의 선원이 조심스레 달래더라는... 여하튼 생업이다 생각하고 자리는 피해주는걸로...
이동한 마당여는 온통 참돔선외기네요. 그 외곽을 천천히 흘리며 문어를 꼬셔봅니다만 여엉 시원찮습니다. 그러다 입질인 듯 아닌듯, 살짝 들어보고서야 느껴진 그 무게감에 챔질... 그래도 씨알은 조금 좋더군요. 한마리 보기 힘든 날입니다.
이후 한참의 시간을 참돔 잡는 모습을 구경하며 흘리던 중 조카에게도 실한 녀석 한마리 올라옵니다. 그런데 어째 불쌍하게도 다리 두개 빼고는 모두가 그 끝이 잘려있네요....
오전 날물, 오후 들물...
참돔은 조황이 좋았지만, 문어낚시는 최악인 물때네요. 이 마당여 포인트는 날물에는 조류가 약합니다. 포인트를 멀리 이동해봅니다. 그렇지만 시원찮은 문어... 결국 오전 문어낚시는 5마리로 마감했네요. 온 바닥을 다 긁고 다녀도 문어는 없더군요. 문어낚시하러는 안오는걸로...
초들물 시간에 참돔낚시를 시작합니다. 오전에 이미 32마리의 참돔을 잡고 철수했다는 선외기 포인트에 우리가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물이 너무....너무 빠르네요. 흘림낚시는 커녕 문어로드에 30호 봉돌의 카고를 발 앞에 내려도 한참을 떠내려가더라는... 뽈락 한마리 잡고 무소식입니다. 결국 짜파게티 끓여 먹으면서 조류가 좀 죽길 기다렸네요
중들물이 지나도 조류는 죽질않으니 난감, 결국 포인트를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조류가 흐리질 않네요 ㅎㅎㅎ 이곳 참돔은 대부분 탈참이더군요. 센 조류보다는 약한 조류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조류가 너무 없어요. 철수 시간도 되어가니 그냥 버텨보는걸로...
얼마후 심하게 뒷바람이 터집니다. 철수길이 만만찮아 보일 정도의 강한 바람... 철수하기로 결정하고는 짐 정리도 못하고 이내 달렸습니다. 다만 철수결정 하기 전에 고등어가 붙어서 카드 채비 내려보니 잠시잠깐 사이에 후다닥 40여마리가 낚였네요 ㅋㅋㅋ 참돔은 꽝!!! 탈참낚시 꽝치기는 거의 처음인 듯...
철수길, 바람을 뚫고 오느라 너울 좀 맞고, 선착장 찾지못해 잠시 방황한 후에야 도착했습니다. 진심 허리 나가는 줄... 뜨거운 아스팔드 위라도 좀 눕고싶었습니다.
망가진 몸뚱아리로 집에 도착한 후에는, 마나님 잔소리 듣기싫어 후다닥 손질했습니다. 고등어 어쩔까? 했더니 먹는다고 냉동실에 넣어두라네요. 돔은 죽으라고 먹지 않으면서, 참... 특이한 입맛이라는...
선외기에서 먹으려했던 스테이크와 오늘 잡은 풀치, 고등어, 문어로 저녁반찬 마련했습니다. 소주한 잔 곁들이니 푸짐하군요. 다만 문득 정신차리니 다음날 아침이더라는... 숟가락 들고 쇼파에 기대어서는 그냥 잠들어버렸다고 하네요. 쩝...
너무 더워서 그런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가... 세상 쉬운 대상어가 없네요. 쉬엄쉬엄 손맛보며 쿨러 채우겠다 싶었던 대상어들에게 뺨 맞고 오니 참담하네요. 다음은 뭘 낚으러 가보니 고민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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