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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고성 맥전포 문어&감성돔 보팅낚시, 재밌게 놀긴 했지만 꽝조황이더라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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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고성 맥전포 문어&감성돔 보팅낚시, 재밌게 놀긴 했지만 꽝조황이더라는...

꿈꾸는중년 2019. 9. 4. 20:23

조금 일찍 나서서 방파제 풀치낚시도 하기로 했더니, 짐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감성돔낚시도 할 생각이다보니 낚시가방에 낚시대를 넣어갑니다. 낚시가방 가져가긴 오랜만인듯...

 

 

풀치낚시는 통영 가오치마을에 있는 한적한 방파제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늦은 출발이라 도착하고보니 대략 1시경이네요. '장보고낚시밴드'에서 얻은 '축광기'로 '웜'을 축광시켜 시작하는데요. 

 

 

풀치 처음 낚시하는 동생이 쉽게 한수 올립니다. 풀치는 많습니다. 육안으로도 퍽퍽하는 모습이 보이니까요.

 

 

다만 예민하다는게 문제네요. 건드리기만 하는 입질들... 갑갑합니다.

 

 

풀치한테 그만 농락당하고 그냥 먹자!!! '쏘삼김치두루치기'를 잽싸게 준비해서 한 젓가락씩 먹는데... 가스가 없어서 조금 덜익은 느낌이 드네요. 가위도 없어서 칼로 잘랐더니 덩어리가 너무 크더라는... 준비성하고는...

 

집어등을 구입한지는 꽤 세월이 흘른 듯 한데 몇번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지난 출조때와 마찬가지로 켜졌다 그냥 꺼져버리네요. A/S 맡기는걸로 통화는 했지만, 포장하기가 벅차서 아직 발송못했네요. 생각났을 때 고쳐놔야 되는데..

 

 

이렇게 2시간여의 풀치낚시는 꽝으로 끝납니다. 나는 0마리 ㅋㅋㅋ 나머지 세명이 잡은게 모두 10마리... 해롭네요. 그렇지만 제대로 해볼까 하는 마음은 아직 생기질 않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글 올리기는 동네 풀치낚시가 제법 꺼리가 되는데 말이죠. 실력부족을 탓해봅니다.

간단히 정리해서 '비채호'가 정박해 있는 통영 미수항으로 향합니다. 아직은 어둑한 시간이라 서두를것 없이 기름 주유하고 짐 정리하면서, 라면 한그릇 끓이는데요.

 

 

 

바다를 배경으로 먹는 라면은 언제나 그 맛이 배가됩니다. 하지만 나는 이로서 3끼니째 '면'만 먹고 있다는...

 

 

산달도냐 맥전포냐... 잠시 설왕설래하다가 탐사보다는 실적으로 결정!!! 맥전포로 향합니다. 선실에서 잠시 잤다 싶었는데 도착했네요. 햐~~~ 통영 문어선상배는 다 모여있는듯 싶습니다.

 

 

문어 초심자, 조카의 선배가 첫수를 올리네요. 오늘 확실히 감을 잡은겐지 마리수를 달리네요. 다만 씨알이 너무 잘아서 아쉽습니다.

 

 

선수의 조카도 한마리!!!

 

 

너댓마리 올릴 동안 혼자서 감감무소식이다보니 초조하네요 ㅋㅋㅋㅋ 하지만 곧 한마리 올라오는데, 그 중에 씨알이 좋네요, 내 눈엔. 내가 잡은 거니까요 ㅎㅎㅎ

 

 

흔한 빨판도 하나 떼주기도 하고...

 

 

따문따문 올려냅니다. 그래도 예전과는 달리 마리수도 안나오고, 씨알도 2차 산란을 마친겐지 작은 녀석들이 많습니다.

 

 


릴 : 바낙스 LJ100X

로드 : 피싱코리아 타코스타B

원줄 : 3호 합사

에기 : 왕눈이 3개씩

봉돌 : 20호


 

 

 

그러다 제대로 힘을 받은 녀석 한마리 올리는데, 오전 중 제일 씨알 좋은 녀석입니다. 대략 800g은 넘을 듯 싶네요. 추석차례상에 올릴 녀석 한마리 득했네요. 이제 3마리만 더!!!

 

 

 

대략 500g 이상은 될 듯한데... 아쉽지만 다른 친구에게 줄 차례상 ㅋㅋㅋㅋ

 

 

답답한 조황 탓인지 선상배들이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우리도 감성돔낚시를 위해서 이동을 결정하고 고성 내만으로 좀 더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어떤 어장으로 들어가볼까.....

 

사량도가 보이네요. 갯바위에 붙혀서 무늬오징어라도 쳤으면 좋겠는데, 아쉽습니다.

 


릴 : 2500번릴

로드 : 1.2호 530대

원줄 : 2.5호

어신찌 : B 막대찌

목줄 : 1.7호


 

지금같은 계절의 어장 감성돔이 바닥보다는 중층의 어장줄 사이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 공략보다는 벵에돔 낚시하듯이 상층에서부터 천천히 자연스럽게 내려주는게 중요하죠. 밑밥이 일정시간 뿌려지고나니 잡어들의 입질이 시작됩니다. 복어, 콩전갱이, 전갱이, 망상어, 고등어... 감성돔만 없네요. 잡어들조차 입질이 약습니다. 어느새 수면에는 학꽁치까지 비치기 시작합니다만 내려가는 미끼에 학꽁치가 건드리지는 않네요.

 

 

먹을만한 사이즈의 쥐치와 감성돔 1마리가 일행들에게 올라옵니다. 핸드폰 배터리 사망으로 사진은 카톡으로 받아 올리게 됐습니다. 핸드폰 바꿀 때가 되었는지, 배터리가 너무 빨리 없어집니다.

 

 

원래는 무늬오징어로 비빔면을 조리해 먹을 생각이었지만, 사정이 생겨 '쥐치회, 감성돔회'로 만들었습니다. 비빔장이 좀 더 있음 좋겠지만, 김치가 맛을 잘 잡아주네요 ㅎㅎ 이로서 4끼째 면을 먹고 있습니다.

 

 

 

밥 먹다 말고 잡은 씨알 좋은 고등어, 초리를 꾹꾹 거리면서 혼자 발광을 하고 있더군요.

 

 

감성돔낚시에 더 이상 비전이 보이질 않습니다. 오늘의 패인은 밑밥인 듯 싶네요. 감성돔밑밥이 너무 빨리 바닥에 쌓이는 탓에 잡어들조차 바닥에서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참돔밑밥으로 준비했어야 싶네요.

감성돔 낚시를 좀 더 이어가기 보단 문어낚시를 잠시 더 해보고 귀항하기로 합니다.

오전의 그 어장으로 들어가서 흘리는데, 한 골에 5~6마리가 올라옵니다. 오전보다 오후가 훨씬 활성이 좋네요. 다만 갑작스레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바람 탓에 선수가 자꾸 어장 부이를 넘어가다보니 배의 진행을 올바르게 유지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런 와중에 힘차게 바닥에서 뜯어 낸 문어를 힘겹게 올립니다만 하필 이때 보트가 어장부이를 넘어가버린 탓에 결국 채비와 문어가 어장줄에 붙어버렸습니다. 계속 텐션을 유지하면서 다시 보트가 제자리를 잡길 기다린 후 릴링을 해봅니다만 줄에 바늘이 박힌 느낌입니다. 살짜기 여유줄을 준 후 다시 힘차게 뜯어보니 뭔가 감기는 느낌... 힘들게 힘들게 릴링이 되네요. 어장줄이 걸려있다면 릴이 돌아갈리가 없는데.... 결국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오늘의 장원 사이즈네요. kg이 넘어보입니다.

이후 몇마리 더 잡긴 했지만 바람 탓에 계속할 수가 없어 철수합니다. 한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꽤 잡아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뒷정리... 잡은 문어를 3명이서 나눴습니다. 오늘의 본인 조과는 오전 7마리, 오후 5마리로 총 12마리를 잡았지만, 조카의 선배가 장원했습니다. 물론 씨알급은 모두 내가 잡아낸 것들이라 각자가 차례상에 올릴 사이즈는 한마리씩 챙겨갔습니다. 총 30마리가 조금 넘는 마리수로 오늘 문어낚시는 마무리되는군요.

8마리 챙겨왔네요.

 

 

집에 도착하니 꽤 피곤하네요. 집사람이 외출 중이어서 이때다 싶게 빠른 속도로 뒷정리를 합니다. 샤워까지 마친 후 오늘의 조과로 저녁식사를 준비했습니다. 풀치튀김, 전갱이구이, 문어숙회, 그리고 잡아둔 무늬오징어회... 소맥한잔 걸치니 뻐근거리는 몸둥아리가 조금 풀리는 듯 싶네요.

 

 

앞으로 풀치 잡자고 잠도 안자고 나서는 무모한 짓은 말아야겠습니다. 이것저것 시원찮은 조과였지만 즐겁게 놀다오니 기분 좋습니다. 다음엔 또 어딜가나....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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